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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제주도 여행(2012), 협재 > 5월의꽃 > 오설록 > 용머리해안 > 쿨쿨게스트하우스

by ★용호★ 2016. 7. 3.

2012년 5월 7일

 

 예솔이가 혼자 여행을 떠난 날.. 함께 가고 싶었지만 서류제출 해놓은 회사들에서

언제 연락이 올지 몰랐기 때문에 장기간 여행을 갈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집에 있기 너무 따분하고 이직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었다.

그래서 나도 여행가고 싶은 맘이 들어 가까운데 다녀올데 있을까하고 찾아보다가

예솔이 혼자 여행간 것도 마음에 걸리고.. 결국 나도 제주도로 떠자나자는 결심! 

바로 다음날 아침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갑작스런 결정에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아침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작년에 제주도에 가본 경험을 되살려 문제 없이 비행기 탑승을 완료하고 공항 출발 한시간만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역시 언제 가도 여행은 즐겁고 설렌다. 

제주도 공항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으려고 둘러봤는데 먹을데가 없다..

롯데리아가 있길래 햄버거로 대충 떼우고,  

예솔이가 스쿠터를 빌렸기 때문에 나도 같이 타고 다니기 위해서 예솔이가 빌린 스쿠터 집에 연락을 했다.  

 

가게 오픈시간이 아직 안돼서 좀 기다린다음에 아저씨가 공항까지 픽업하러 오셨다. 

꽤 먼 거리를 이동한 후에 스쿠터를 빌리고 7천원짜리 보험도 들고 "커플"이라는 새삥 스쿠터를 렌트했다.  

엄청나게 구체적으로 지도에 표시해가며 제주도 전 지역에 대한 여행 코스를 설명해 주셨고, 가지 말아야할 곳과 주의사항 몇가지를 말씀해주셨다. 

아저씨가 오토바이렌트 외에도 한라봉도 파시는거 같았는데 기념으로 한라봉 하나 주셨다. 이제 예솔이가 있는 곳으로 출발~!

 

예솔이는 전날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는데 그곳으로 출발했다. 

스쿠터를 타고 해안 도로를 달리는기분~!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협재까지는 정말 한참 걸렸다. 생각보다 멀었지만 들뜬 마음에 금새 도착한 것 같다. 

제주도에서 만난 예솔이!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무지 반가웠다 ㅋ 날 버리고 혼자 여행간거에 살짝 밉기도 했지만 그래도 조으다. 

이 똥쟁이는 나 데리러 나온대놓고 응가하러 갔었다. 보자마자 스쿠터 넘어뜨리고.. 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깨끗한 바다가 있다니~! 오래오래 유지 됐음 좋겠다. 

바다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직접 물에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진짜 여행 온 기분이 나서 좋았다.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내가 앞장 서고 예솔이가 뒤에서 따라오며 이동을 했다.  

예솔이 아이폰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서 길을 찾아 갔는데 정말 편했다. 세상 많이 좋아졌구만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5월의 꽃이라는 무인 까페에 들렀다.  

여기는 말그대로 주인이 없고 손님이 직접 커피를 타서 먹고 돈은 알아서 내고 가는 곳이었는데 신기했다. 


 











요게 바로 돈 내는 모금함! 내고 싶은 만큼 내면 된다. 


바깥에 앉아서도 마실 수 있게 파라솔이 있다.




우리가 갔을때도 두팀 정도 까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다가 돈 조금 내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인 오설록을 향해 경치 구경을 하면서 이동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여행의 가장 후회되는 일이 벌어졌다.....  

내 스쿠터에 스마트폰 거치대가 있어서 거기에 폰을 거치하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달리던 도중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나는 스쿠터를 멈추고 스마트폰을 주웠는데

뒤따라오던 예솔이가 내가 멈춘것을 뒤늦게 본 것이다...  

그래서 나랑 부딪히며 달리던 중에 넘어졌다.. 팔다리가 까지고 멍들고 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x∞ 미안했다.   

 

근처에 까페가 있어서 넘어진 스쿠터끌고 들어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보셨는지 후시딘과 밴드를 주셨다.  

감사한 분이었지만 예솔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더 커서 감사 인사를 제대로 못드렸던 것 같다. 

그때부터 예솔이랑 같은날 출발하지 못한게 너무 후회됐고, 같이 왔으면 스쿠터가 아니라 차를 렌트해서 편하게 다녔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다시 스쿠터를 탈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래서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 스쿠터 주인 아저씨께 전화를 드렸지만 환불도 안되고..

데리러 오게되면 오히려 돈을 더 내야하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결국 불안한 마음을 이끌고 계속 가기로 결정했다.  

 

당황해서 키를 어따 뒀는지 한참 찾으러 다니고 공황상태였다.   

지금에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땐 심각했다 ㅋㅋ  

아무튼 조심스럽게 다시 출발했고 예솔이가 앞장 서서 가기로 했다.  

스마트폰도 고무줄로 칭칭 감아서 고정시키고.. 소 잃고 외양간 제대로 고쳤다.  

 

 지금도 이때 사고만 아니였다면 얼마나 즐거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뒤따라오는 차가 없었고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해도 천만 다행이었다.  

 

조심조심히 다음 목적지인 오설록에 도착했고, 천천히 구경했다.

 



 입구에 애들이 만든거 전시해 놓은 것인지 종이컵 같은게 엄청 많이 있었고,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있었다. 

 구경하고나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는데 이쁘긴 했지만 다른데서 먹어본 녹차 아이스크림이랑 크게 다른 맛을 느껴보진 못했다. 

 



 엄청 넓었는데, 예솔이가 보성녹차밭인가 다른 녹차밭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고 했다. 다음에 그런데도 한번 가봐야겠다. 

 

 오설록에서도 사진을 찍고 이제 숙소 근처로 가기 위해서 일찌감치 출발했다. 밤되면 위험하니까..

가다보니 모슬포항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낯이 많이 익었다. 알고보니 작년에 놀러왔을 때 이모네 부대 아파트 근처에서 사람들이랑 놀았던 곳이었다. 

 밤에 술마시러 갔던 거리도 보였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모슬포에서 출출해져서 맛집을 검색했다. 그래서 나온곳이 "산방식당"!! 밀면이랑 수육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그곳을 찾아 달렸다. 

 쪼끔 헤매긴 했지만 가까운 거리라 금방 찾아갔다. 


 


 

 생각보다 정말정말 맛있었다. 예솔이와 함께 감탄하면서 먹고 양도 엄청 많아서 다 못먹고 남은 수육은 포장해서 챙겼다.  배도 채우고 이제 다시 출발~!

 

가는 길에 작년에 이모네 가족이랑 왔었던 추억의 장소에 잠깐 들렸다. 이 곳을 다시 오게 될줄이야 ㅋ

작년에도 다음번에 놀러와서도 여기 오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때 밤에 이곳에서 족발이랑 치킨시켜서 쏘주랑 같이 먹고..  

항상 그자리에서 색소폰 부시는 아저씨가 있다는데 마침 그분이 와계셔서 색소폰 소리 들으며 먹었었다.   

파도소리랑 색소폰 소리랑 어우러져서 정말 좋았었는데!! 

 


  그곳에서 나와서 조금 지나니 작년에 스쿠버팀 형들이 묵는 숙소도 보였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 길을 따라서 가다가 예솔이가 좋아했던 드라마 촬영지에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말들이 풀밭에 있어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가까운 거리라 금새 도착했다. 

 


 여기도 와보니 작년에 왔던 곳이었다.

그땐 옆에 분화구가있는 송악산도 올랐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거기까진 못가고 드라마 촬영지만 구경하고 나왔다.  

 


이건 닥터 피쉬 컨셉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들른 곳은 용머리해안!!! 입장료가 있다.  천5백원이었나.. 2천원이었나. 

아무튼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물 웅덩이에 보이는 물고기!!


난다 난다 정예솔~!!

 

 여행자 정예솔 ㅋㅋ

 

여기부터 숙소까지 거리가 꽤 되서 밤되기전에 도착하기 위해 그때부터 쭉 달렸다. 

정말 스쿠터는 하루만에 원없이 탄 것 같다.  어두워지기전에 도착하려고 했지만.. 결국 밤이 되었다.  

어두운데다가 시내라서 차들도 많고.. 우리는 겁에 질려서 조심조심히 이동했다.   

특히 로터리에서는 끼어들 엄두가 안날만큼 복잡하고 위험했다.  

 

무사히 그곳도 지나서 쿨쿨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려는데 가는길이 너무 복잡했다.  

지도를 보면서 가도 이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찾기가 어려워서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해보니 다른 길을 가르쳐주셨다.  

그쪽 길로 가보니까 전봇대마다 쿨쿨 게스트하우스 가는 길이 화살표로 표시 되어 있었는데 미로 같았다. ㅋ  

화살표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긴 했지만 땅도 울퉁불퉁하고 어지러웠다.  

게스트하우스 입구는 또 자갈밭이라 넘어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겨우겨우 도착했다. 

스쿠터 여행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쿨쿨게스트하우스가 보였을땐 정말정말 반가웠다.. 이제야 쉴 수 있어!! 

 


도착했을 땐 밤이어서 게스트하우스의 모습은 다음날 아침에 찍었다!!

  

 들어가보니 몇몇 사람들이 계셨다. 생각보단 사람들도 얼마 없고 게스트하우스도 아담하고 좋았다. 

짐풀고 씻고나서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이랑 간단히 맥주 한잔 했다.

 


 요롷게 간단한 것을 해먹을 수 있고 맥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사서 마실 수 있다!!

 

시끄러운 분위기도 아니고 사람들도 다들 좋아보이셔서 즐겁게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여자 한분을 제외하고는 아저씨들이었는데 여행 다니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인상도 좋으시고 뭔가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일에 찌들어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 뭔가 한가하고 여유로와 보이는?ㅋㅋ   

다들 다녀오신 여행코스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추천도 해주셨다. 유용한 정보들도 많았었고 실제로 얘기듣고 찾아가본 곳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일출봉 호텔 ㅋㅋ 이곳 포스트는 다음에!  

 

 사장님이 치킨도 나눠주시고 맛있게 먹고 즐겁게 얘기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도에서의 1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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