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종격투기/시합

2010년 7월 25일 청주 왕중왕 선발전

by ★용호★ 2010. 8. 6.

시합이 있기 4일전 사범님께서 다리를 다치셨단 연락을 받았다.  원래 사범님께서 나가기로 하셨던 시합에 대신 출전해 볼 생각이 없냐는 말씀에 시합에 출전하게 되었다.  운동을 오래 쉰 상태에다가 시합이 코앞이라 부담감이 장난 아니었지만 그래도 죽기야 하겠어 라는 마음으로 나가게 되었다.   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체육관에 갈 수 없어 학교 주변을 뛰면서 체력 운동을 했고 철봉과 평행봉을 애용했다.   금요일엔 체육관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토요일에 청주로 출발하여 계체량을 하고 그곳에서 하루를 보냈다.  

 시합날 떨리는 마음으로 시합장을 찾았고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계셨다.  청주 실내체육관에 특설링이 설치 되어 있었는데 여태 나갔던 시합들 중 가장 큰 대회여서 긴장도 돼고 이런 큰 대회 나갈때 열심히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

 프로 시합이었기 때문에 보호구는 없었고 등장할때도 가운 대신 도복을 걸치고 멋지게 등장했다 ㅋㅋㅋ   관중은 대략 200명 정도.. 생각보다 많이는 없었지만 그래도 규모가 큰 대회여서 긴장이 많이 됐다.   상대선수는 저번 시합에서 혁이랑 훈이형을 이기고 우승한 선수.. 우리 도장의 킬러였다 ㅋㅋ   나는 76kg 였고 상대선수는 88kg... 무차별급이었기 때문에 핸디캡을 안고 시합에 들어갔다.    12kg 체중차는 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로우킥을 맞았는데 내 다리가 들릴 줄이야..  로우킥 맞을때마다 휘청휘청했다.  1라운드에 상대와 붙어 니킥을 하던 중 로우블로우에 맞아 경고를 먹었다.   복부에 맞출려고 했는데 키 차이가 있어서 잘 못 들어간 모양이다..  
 다시 시합이 재개되고 상대가 킥위주로 공격에 들어왔는데 다행히 정타로 맞은 건 없었다.  상대의 로우킥에 위축돼서 마음놓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체력에 대한 부담때문에 경기를 너무 소극적으로 한 것 같다.  그래도 펀치는 상대보다 내가 좀 더 나앗기 때문에 나는 복싱 위주로 시합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많이 명중 시킬 수가 있었고 3라운드때는 다운까지 뺏을 수도 있었는데 상대가 클린치를 하는 바람에 아쉽게 됐었다.   
 시합은 내가 주도했지만 다운을 뺏지 못했기 떄문에 1라운드 때 받은 경고로 인해 연장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 측에서 타올 투척으로 인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시상은 최무배 관장님께서 해주셨는데 키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TV로 볼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196cm의 거구 셨다.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상대선수와 대화를 해봤는데 정말 순수한 친구 였다.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중에 나쁜사람은 없는 것 같다.   약간의 친분을 쌓고 좀 지나보니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걱정이 많이 됐었지만 그래도 이기고 나니 정말 기분 좋았다.  이제 다시.. 운동좀 해야겠다..

댓글